슬슬 퇴근 시간도 다가오고 묘하게 나른한 오후네요. 커피 한 잔 마시면서 갤러리 글들을 쭉 읽어봤는데, 유독 요즘 만남의 질이나 여자분들에 대해 회의적으로 적으신 글들이 눈에 밟히더라고요. 뭐, 제정신인 여자가 없다느니, 다들 어디 코스프레를 한다느니 하는 그런 공격적인 이야기들 말이에요.
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면요, 우리가 누군가를 마주하는 '장소'나 '방법'이 그 사람의 본질을 다 말해줄 수 있는 걸까요? 시대가 변해서 이제 어플이나 클럽은 그냥 평범한 일상이 된 건데, 단지 거기서 만났다는 이유로 "이 사람은 이럴 것이다"라고 선을 그어버리는 건 너무 아쉬운 판단 같아요. 소위 말하는 '양지'의 사람들도 때로는 일탈을 꿈꾸고, 새로운 인연을 찾기 위해 우리가 있는 곳으로 발걸음을 하기도 하잖아요.
특히 어프로치 했을 때 차갑게 거절당하는 걸 두고 "요즘 여자들이 이상하다"고 결론짓는 부분은 참 마음이 아프더라고요. 사실 거절이라는 건 그분의 권리이기도 하고, 어쩌면 그 순간 제가 그분에게 충분한 매력이나 신뢰를 보여주지 못했을 가능성이 더 크지 않을까요. 거절의 원인을 상대방의 인성이나 급으로 돌려버리면 마음은 편하겠지만, 결국 저 자신은 한 걸음도 더 나아가지 못하고 제자리에 머물게 되는 것 같아서요.
2010년대의 방식이 지금은 통하지 않을 수 있어요. 세상은 변했는데 우리만 과거의 기준에 갇혀서 "요즘 여자들은 다 걸레네, 가짜네" 하며 비난만 하고 있다면, 결국 좋은 인연이 찾아와도 제 눈이 가려져서 못 알아보고 지나칠 것 같아 겁이 나네요.
비판하고 냉소적으로 세상을 보는 게 때로는 멋있어 보일 수도 있지만, 결국 그런 날카로운 말들이 가장 먼저 상처를 내는 건 제 마음이더라고요. 조금만 더 여유를 가지고, 상대를 비하하기보다 나 스스로를 어떻게 더 채울지 고민하는 게 우리에게 더 이롭지 않을까 싶네요.
오후 마무리 다들 잘 하시고, 저녁 맛있는 거 챙겨 드세요. 그냥 문득 든 생각 주절거려 봤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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